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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매화축제 방문기: 섬진강 매화 언덕에서 만난 봄의 향기

by 그냥 그런 이야기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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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광양의 섬진강변 매화마을에서는 매년 3월 중순부터 매화축제가 열린다. 이 글에서는 축제 현장의 풍경과 분위기, 주요 관람 포인트, 체험 콘텐츠, 교통 및 여행 팁 등을 중심으로 실제 방문 후기를 통해 매화축제를 생생하게 소개한다.

매화 향기 따라 걸은 광양의 봄

봄이 오면 자연은 가장 먼저 꽃으로 인사를 건넨다. 그중에서도 매화는 겨울이 채 가시기 전, 은은한 향기와 함께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매화 소식을 전하는 곳이 있다면, 단연 전라남도 광양이다. 광양 매화축제는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매화마을에서 매년 3월 중순 무렵 열리는 대표적인 봄맞이 축제로, 수많은 여행자들이 봄의 시작을 맞이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필자는 올해 3월 마지막 주말에 광양 매화축제를 찾았다. 서울에서 광양까지는 고속버스로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되며, 버스터미널에서 매화마을까지는 셔틀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이른 아침에 도착한 마을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입구부터 풍기는 매화 향이 봄이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게 했다. 특히 홍쌍리 매실농원이 위치한 **광양 매화마을(청매실농원)** 일대는 언덕 전체가 매화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축제 기간에는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플리마켓과 먹거리 부스, 전통체험 부스 등이 함께 열려 걷는 즐거움에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조용한 시골마을이 축제 기간만 되면 활기를 되찾으며, 정겨운 남도 사투리와 함께 봄을 맞는 풍경은 마치 오래된 추억 속 장면 같았다. 특히 섬진강을 따라 걷는 길은 압권이다. 길 양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하얀 매화꽃과 반짝이는 강물이 어우러지며,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강가에 설치된 전망대에 오르면 섬진강과 매화밭, 산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바람 따라 퍼지는 꽃향기와 따사로운 햇살은 봄날의 감성을 극대화시킨다. 이곳은 그야말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힐링의 공간이었다.

 

광양 매화축제의 하이라이트와 유용한 팁

광양 매화축제의 핵심은 바로 청매실농원의 언덕 위 매화밭이다. 약 10만 평에 달하는 언덕 위에는 수만 그루의 매화나무가 계단식으로 심어져 있어, 걷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면 꽃으로 덮인 언덕이 장관을 이루고,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매화와 섬진강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축제장은 크게 ▲매화길 걷기 코스 ▲전통문화체험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 ▲포토존 및 뷰포인트 ▲음식마당 등으로 나뉜다. 걷기 코스는 왕복 약 2.5km 정도로,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며 중간중간 포토존이 잘 마련되어 있다. 대표적인 사진 명소는 ‘하늘매화길’이라 불리는 언덕 정상 부근이며, 이곳은 SNS 인생샷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또한, 축제장 곳곳에서는 매실청 담그기, 매실잼 만들기, 전통차 시음, 도자기 체험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되어 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경우 교육적 요소까지 더해져 매우 알찬 나들이가 될 수 있다. 직접 매실 제품을 만들어보며 지역 특산물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먹거리는 광양 지역 특산물인 **숯불불고기**와 **재첩국수**, **매실 막걸리**, **도토리묵 무침** 등이 현장에서 즉석으로 조리되어 판매된다. 특히 매실을 활용한 각종 디저트류는 봄철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며, 단순한 축제 음식 수준을 넘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로 손색없었다.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축제장은 산지와 농장 지형이 혼합된 구조이기 때문에 편한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햇볕이 강한 낮 시간에는 챙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를 준비하면 유용하다. 또한, 인파가 몰리는 정오 시간대를 피하고 이른 오전이나 오후 늦은 시간에 방문하면 보다 쾌적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교통 편으로는 자가용 이용이 가장 편리하지만, 축제 기간에는 주차장이 혼잡하므로 **임시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지역 행사 정보를 사전 확인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중교통으로는 광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나 시내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현장에는 안내소와 응급의료지원센터도 마련되어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불편함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봄을 기억하는 방법, 매화 향기 따라 걷는 길

광양 매화축제는 봄의 시작을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다. 다른 꽃보다 먼저 피고, 다른 꽃보다 조용히 시선을 사로잡는 매화는 그 자체로 봄의 겸손한 시작을 알리는 존재다. 그 매화가 계단식 언덕과 강변 풍경 위에 얹히면,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정갈한 예술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실제로 방문해보니, 축제라기보다는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에 가까웠다. 시끌벅적한 도시의 축제와는 다르게, 이곳은 꽃을 보며 걷고, 자연의 향을 맡고, 바람을 느끼며 하루를 천천히 보내는 곳이었다. 사람은 많았지만, 그 안에서도 조용히 감상하고 감동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고, 함께 걷는 사람들 간에도 묘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듯했다. 또한, 이 축제는 단지 관광지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생태와 문화를 알리고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광양의 매화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일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을 통해 가꾸어진 공동체의 역사와도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단순한 꽃놀이 이상의 감동이 있었다. 올해의 매화는 이미 졌지만, 그 향기는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 내년 봄에도 같은 장소, 같은 언덕, 같은 강가에서 다시 매화를 마주하게 되기를 기대하며, 광양 매화축제는 그렇게 다시 찾고 싶은 봄의 풍경으로 기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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