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설날이 되었습니다.
설날에는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덕담을 나누는 게 우리의 풍습이죠.
조상님들은 언제부터 떡국을 먹었고, 떡국엔 어떤 의미를 담겨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설날에 떡국을 먹는 이유는 다양한 의미와 상징을 담고 있어요.
목차
- 새해 떡국은 언제부터 먹었을까?
- 떡국이 가지고 있는 의미
- 지역별 떡국의 다양성
- 설날에 떡국이 금지 된 적이 있다고?
- 100년만에 돌아온 설날
1. 새해 떡국은 언제부터 먹었을까?
새해 떡국을 언제부터 먹었는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고구려 유리왕 시대 이전부터 떡국과 비슷한 음식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어요.
- 고구려 유리왕 시대: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 따르면,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은 아주 오래된 것으로 상고시대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먹었던 음복음식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 조선시대: 조선시대의 세시풍속을 담은 책들에도 떡국이 차례와 세찬에 꼭 필요한 음식으로 기록되어 있어, 오랜 역사를 가진 음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떡국이 지금처럼 쌀떡을 썰어 넣은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은 조선 후기부터라고 볼 수 있어요. 쌀이 귀했던 시대에는 다른 곡식으로 만든 떡을 넣어 먹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선 시대 궁중에서는 설날 아침에 왕과 신하들이 함께 떡국을 먹으며 새해를 기원했다고 한다. 또한, 서민들 사이에서도 떡국은 설날의 중요한 음식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되어 내려왔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선 설날을 새해의 첫날로 생각했어요.
조선 후기 풍속서인<동국세시기>에는 설날 아침에 흰 가래떡을 썰어 국을 끓여 먹었다는 기록이 있어요.
2. 떡국이 가지고 있는 의미
사실 조선 초기만 해도 쌀이 귀했기에 떡은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조선 후기들어 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많은 이들이 떡국을 먹을 수 있게 됐죠.
1.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
설날은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새해의 시작을 의미하는 중요한 날이다. 떡국을 먹는 것은 새로운 한 해를 깨끗하고 희망차게 맞이하는 의식 중 하나로 여겨진다. 떡국의 맑은 국물은 한 해를 정결하게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을 반영하며, 가래떡의 흰색 또한 순수함과 깨끗함을 상징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떡국을 먹으며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고 좋은 운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2.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전통
옛날부터 한국에서는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는 말이 전해져 왔다. 이는 조선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풍습으로, 예전에는 개인의 생일보다는 설날을 기준으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으로 여겼다. 따라서 떡국을 먹는 것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통과의례로 여겨졌다.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떡국을 여러 그릇 먹는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며, 이는 설날의 유쾌한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3. 풍요와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
떡국의 주재료인 가래떡은 길게 뽑아 만든 떡으로, 이는 장수를 상징한다. 옛 조상들은 가래떡처럼 길게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떡국을 먹었다. 또한, 가래떡을 둥글게 썰어 만든 떡의 모양이 동전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재물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즉, 떡국 한 그릇에는 건강, 장수, 그리고 부귀영화를 바라는 염원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흰색 가래떡 = 깨끗함과 새로움을
긴 가래떡 = 장수를
엽전 모양으로 썬 떡 = 풍요를 상징
가족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설날에 상징성을 담기에도 좋다.
3. 지역별 떡국의 다양성
한국의 각 지역마다 떡국의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다.
- 서울 및 경기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소고기 육수를 사용하고, 계란 지단과 김가루를 고명으로 올린다.
- 전라도에서는 굴이나 해산물을 넣어 국물을 우려내는 경우가 많다.
- 경상도에서는 맑은 국물 대신 진한 닭 육수를 사용하여 더욱 깊은 맛을 낸다.
- 강원도에서는 떡국에 감자를 넣기도 하며, 찹쌀떡을 사용하여 더욱 쫄깃한 식감을 강조한다.
- 제주도에서는 떡국에 돼지고기를 넣어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떡국은 지역과 가정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되며, 각자의 개성과 전통이 담긴 특별한 음식으로 발전해 왔다.
4.설날에 떡국이 금지된 적이 있다고?
지금은 새해와 설날에 모두 떡국을 먹지만,
과거에는 설날에 떡국을 먹는게 금지된 적도 있었어요.
바로 일제강점기(1910~1945)인데요.
일제는 서구식 양력 사용을 강제하고, 음력설을 쇠는 것을 금지했어요.
일부러 설날을 '구정(舊正)'으로 낮춰부르고,
양력 1월 1일을 '신정(新正)'으로 추켜세웠죠.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여전히 음력설을 더 중요한 명절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일제는 음력설을 기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날 떡방앗간을 폐쇄하고, 어린아이들이 입고 나오는 새 옷에 먹칠을 하기도 했죠.
해방 이후 음력설이 다시 널리 기념도기 시작했지만,
정부는 양력설만 법정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두 명절간 혼란이 혼란이 생겼어요.
이후 1980년대 전두환 정부가 음력설을 '민속의 날'로 지정하고,
당일을 공휴일로 인정하면서 다시 설날의 중심이 음력설로 이동하기 시작했죠.
5. 100년 만에 돌아온 설날
1989년, '설날'이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부활하고, 쉬는 날이 3일로 늘어나며
설날이 우리 고유의 명절로서의 의미를 되찾게 됐어요.
설날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예요.
원래는 1월 1일 양력설 연휴가 3일이었는데, 1991년부터는 2일로 줄어들었어요.
1999년부터는 양력설에는 1월 1일 하루만 쉬게 되면서 사실상 새해 귀성객은 자취를 감췄고,
모두가 음력 설날에 고향을 찾는 지금의 풍경이 자리잡게 됐어요.
결론
설날에 떡국을 먹는 이유는 단순한 음식 문화가 아니라, 새해의 시작을 알리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의미를 부여하며,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깊은 전통과 연결되어 있다. 또한, 떡국 한 그릇에는 가족애와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어,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명절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떡국 문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변형되면서도 그 본래의 의미를 간직할 것이다. 새해가 되면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은 한국인들에게 있어 특별한 전통이자 의미 있는 순간이다.